GS건설 상징 '그랑(GRAN)' 붙은 아파트는 뭐가 다를까

입력 2016-09-12 10:29  

[이소은 기자] GS건설이 ‘그랑(GRAN)’이라는 명칭에 보이는 애정이 남다르다.

‘그랑’은 거대한이라는 뜻의 라틴어 'grandis'를 어원으로 하는 불어식 발음이다. 우선 본사 사옥의 명칭 자체가 그랑서울인데다, 지난해 말에는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서초그랑자이’를 내세워 성공했다. 올 추석 이후 자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그랑을 붙인 고급 단지가 2곳이나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GS건설의 ‘그랑’ 사랑의 시작은 2013년 12월 준공된 종로구 청진동의 본사 사옥 ‘그랑서울’부터다. 연면적 17만5000여㎡의 본사 건물에 GS건설의 머릿글자인 'G'와 ‘S’를 상징할 수 있는데다, 크고 웅장함을 뜻하는 단어의 의미가 잘 맞아 이름을 ‘그랑서울’로 지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랑서울은 서울 도심 한복판의 요지에 들어선데다 세련된 외관과 내부 설계, 시스템 등이 각광을 받아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실제로 빌딩 전문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서울 오피스빌딩의 월 임대료 조사 결과 그랑서울이 3.3㎡당 14만2100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한 결과도 1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벌써 2년째 서울 최고가 오피스빌딩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그랑’의 명칭은 이후 재건축 수주전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서초구 서초동의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나서면서 단지명을 ‘서초그랑자이’로 내세웠다. 이곳은 삼성물산이 그룹 본사가 있는 삼성타운 인근으로 서초 우성 1~3차 재건축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래미안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곳이라 단지명이 가지는 의미가 큰 사업장이었다. 서초 무지개 아파트 조합원들은 이 수주전에서 ‘서초그랑자이’의 손을 들어줬다.

연내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예상되는 GS건설 시공의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 또한 단지명에 ‘그랑’을 붙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현재 사업시행인가 고시 기준 개포주공4단지는 3256가구의 새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랑이라는 명칭이 대단지의 규모감 및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좋아 조합에서도 단지명의 유력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오는 추석 이후에는 그랑을 붙인 자이 브랜드 아파트들도 선보인다. GS건설은 경기도 안산시에서 선보이는 복합단지명을 ‘그랑시티자이’로,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 재개발 단지명을 ‘신촌그랑자이’로 정했다. 단지명에 그랑을 붙여 일반분양에 나서는 것은 자이 브랜드 론칭 이후 최초 사례다.

그랑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이 두 개 단지들은 모두 인접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단지다. 우선 그랑시티자이는 최고 49층, 7628가구의 대규모 복합단지로 만들어지는 고잔지구 90블록의 1단계 사업이다. 이는 지금까지 안산에서 나왔던 단지들 가운데 최대 규모인데다, 최고층이다.

신촌그랑자이 또한 1248가구 규모다. 최근 마포구 내 소규모 단지들이 많았었던 것에 비해 보기 드문 대단지다.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마포구에서 1000가구 이상 아파트가 새로 나온 것은 2013년 이후 근 3년만의 일이다.

교육·교통 등의 입지 여건이 좋다는 점과 상품을 차별화할 계획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신촌그랑자이의 경우 이대역 역세권으로 종로·광화문, 여의도, 상암DMC 등 업무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으로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명문대학들이 도보권에 있다. 그랑시티자이 또한 내년 착공 예정인 신안산선 수혜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와 자립형 사립고인 동산고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GS건설은 이러한 이미지에 걸맞게 내부의 상품 구성 등도 차별화할 계획이다. 두 개 단지 모두 내부 커뮤니티시설로 수영장을 갖추는 등 커뮤니티를 고급화하고 마감재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정명기 그랑시티자이 분양소장은 “시화호 조망 및 주변 녹지여건이 풍부하고 초·중·고교가 도보통학이 가능한 등 다른 장점 외에도 안산시 최대 규모, 초고층의 상징성과 고급 복합단지로 꾸며지는 단지의 이미지가 잘 맞아 그랑시티자이로 명칭을 정했다”며 “상품적으로도 이러한 명칭에 걸맞게 단지 내 다양한 근린생활시설을 비롯해 수영장, 사우나, 골프시설 등을 갖춰 원스톱 생활이 가능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랑서울에서 시작된 성공적인 이미지가 아파트 단지명 선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국내 건설업계 수위를 다투는 대형 건설사 GS건설의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으로 이름 높은 자이의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아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본사 건물과 같은 이름인 그랑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GS건설이 중요하게 여기는 의미가 큰 사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주택 수요자들도 호감을 가지기 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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